필자가 쓰는 글의 내용은 군대이야기가 그렇듯...
그저 그렇게 알고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인물이나 사건등을 각색해서 썼으니 사실인지 코치코치 캐묻는다면 필자를 무지
당황하게 만드는 불상사(?)가 생기니 그저 그렇게 알고 가볍게 읽어 주시면 됩니다.
부사관이나 위관장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소대장,중대장때의 경험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내가 왜 이런 글을 써야 하는지...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게 되는 그날까지..
그때 까지 꾹 참고 읽어 주세요.
저의 과정을 아셔야 이해가 될 것같아 그러니 이해를 바랍니다.
특히 제가 정리를 못해 짧은 글도 장황하게 펼치게 되네요.^^
그럼...



난 장교가 되기 위해 3사관학교에 입교하였다.
말 그대로 특수훈련을 …
…중략…

처음 부대에 배치된 곳은 열쇠부대의 GOP(휴전선경계부대) 소대로
백마고지를 눈 앞에서 지켜야 하는 슬픈 현실을 보면서 쌰한 감동을 느끼며 …
…중략…

…중략…


처음 부임한 3소대는
분위기가 한 마디로 ‘사막의 폭풍’이었다.
우리 3소대원 40여명은 전임 소대장을 ‘왕따’ 시켰다.
내가 볼 땐 FM(규정)을 무척 따지는 분이었기에 ‘융통성’이 하나도 없던 게
‘왕따’당한 이유 아닌 이유다.
그래서
‘소대장님 제발 3소대를 사랑한다면 소대를 위해 월북(?)을 하시는게....’
하는 소대원의 간절함에
애타게 고대하던 전임 소대장은 내게 그 막중한 책임을 맡기고.
‘중위’를 달자 마자 번개처럼 후방으로 전출 갔다.

우리 소대의 닉네임은 ‘오리 소대’…
그 흔한 ‘독수리’ ‘불사조’ ‘까마귀’는 어딜 가고 왠 ‘오리’???
이유인 즉 평소 소대장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서 주둥이가 툭 튀어 나온
‘오리’ 같다고 해서…
사실은 평소 ‘술’을 많이 빨아서 (마셔서) …
고참들은 다리가 풀려 뒤뚱뒤뚱 걸어 다녀서..
그랬다.
암튼 난 술취한 소대의 ‘오리소대장’이 되었다.

내가 전입 가던 날 상병 한명이 중대 본부에서 날 기다렸다.
샌님 같이 생긴 날 보더니 입가의 ‘미소’와 함께 ‘화색’이 도는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것이 시방 날 얕보기 시작하는군…’
그들은 진정한 소대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없어도 되는 소대장을 원했던 것이다.
‘녀석들…날 우습게 보지 마라…’
내 더블백을 메고 신나게 소대로 날아가는 녀석을 보며
솔직히….
중대장님 다릴 붙잡고 여기에 남든지 아님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주님, 이 어린양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소대막사 까지 가는데 정말 다리가 ‘오돌 오돌’ 떨리기 시작했는데...
‘오리소대장’답게 걸었다.

그날 새까만 병사들은 새로 부임한 소대장을 바라 보며
‘융통성’(특히 술에 관하여..)을 간절히 바랬건만
하필 나도 지지리 ‘융통성’없긴 마찬가지라
그날 이후
날 대하는 녀석들이 여기저기서 머리털 쥐어 뜯는 소릴 들어야 했고..
난 밤마다 귀 간지러워서 귀후비기를 수 없이 했는지 모른다..
결국 ‘왕따’의 설움을 맛 봐야 하니 괴롭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몰래 마시는 술…녀석들…’
신삥 소위에게 바랄걸 바래야지…


여기서 잠깐
모두들 도대체 ‘술’이 어떻게 반입이 되길래 소대가 이 모양일까 궁금해 하시는
분을 위해 잠시 소대막사를 브리핑 해본다.

소대막사 뒤엔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이라 민간인이 들어 올 수 없는 곳이지만
‘철원평야’ 그 넓은 땅 놀리기 아까워 국가에서 농사짓는 사람을
들여 보내 농사도 짓고, 밭도 일구곤 한다.
게다가 우리가 먹다 버리는 잔밥(일명 짬밥)을 수거해 양돈에 뿌리기도 하는데..
그 잔밥을 수거해 가는 아저씨는 ‘밀사’였다.

취사병이 ‘잔밥’갖고 그와 은밀한 거래로 ‘술’이 몰래 반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놈의 지긋지긋한 ‘술’이 신성한 전방에서도 설치니
결국 ‘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드디어 작전 구상..
은밀히 술을 마시는 혈기 왕성한 병사들 제압하기엔 세가지 방법을 쓰기로 했다.

첫번째 무조건 소대장 직책과 소위계급으로 꾸욱 눌러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거 잘 못 쓰면 ‘왕따’ 당하고 병사에게 ‘린치’당한다.
무술고단자도 많고, 학생운동도 한 녀석도 있고, 심지어 애 아빠,
‘깍두기’(?)도 있었다.
그래 난 평화주의자다.
두번째 무조건 중대장에게 고자질 한다. 그리고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에게
심금을 울리는 편지를 써서 소대와 함께 자폭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말 그대로 융단폭격에 소대가 공중분해가 되는 위험한 방법이다.
이제 마지막 필살기 세번째 방법
‘술먹는 하마’작전을 쓰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소대에 돌아다니는 소주를 보는 족족 마셔 버리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거 잘 못 쓰면 몸 상하며 폐인이 될 수 있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될 가능성이 있는 아주 위험한 극단의 조치이다.

하지만 난 세번째를 택해야 했다.
어차피 국가에 초개와 같이 이몸을 던진 몸
소대를 위해서 이 한 몸 산화 할 들 뭐가 아깝겠는가..
‘임전무퇴’의 기상을 세워 보리…

“이놈의 술을 내 다 마셔 없애리 아자 아자 아작….”

난 눈에 힘을 주고 일어섰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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